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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릉유사(古陵遊寺)는 고내8경 중 제2경으로 고내봉 허리 동북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화산퇴적층이 만든 굴입니다. 이곳은 신비로운 분위기 덕에 옛 시절 문사(文士)와 한량들이 모여 풍류와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하여 고릉유사라 칭하여 졌습니다. 특유의 고고한 기운과 조용한 자연환경으로 수양을 하기 적당해 옛 고승들의 수도처로 알려졌고, 고릉사(古陵寺)라는 절을 창건하기도 하였으나 1948년 4.3사건 당시 소실되어 지금은 몇 개의 주춧돌과 돌계단만이 예전에 이곳이 절터였다는 흔적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릉유사는 제주 올레길 15코스 고내오름 둘레길 변에 위치하여 접근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이곳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정겨운 고내마을 풍경과 멀리 추자도와 제주시 외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고내리의 숨은 비경입니다. 조용한 자연환경 속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